양심을 꼭 지켜야하나?

도사 2009/07/23 18:29 도사
세상이 미쳤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미쳐가고 있다.

무엇에?

돈에.

보여지는 겉모양을 보이지 않는 인간성보다 더 쳐주는 요즘

머리가 복잡해진다..

tv를 켜면 수없이 많은 한숨나올 일들만 가득하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얼마전 막내와의 대화가 생각났다.

'그러니까.. 핸드폰을 잘 관리했어야지..'

'신경써도 그럴수 있쟎아요..'

'아직 할부금도 안 끝난 핸드폰을 깨뜨리면 어쩌냐.. 으이구..'

'내 친구는 몇개씩 잃어 버려도 걔네 엄마아빠가 탁탁 사주던데..'

'잉??.. 그런 부모가 어디있어?..'

'내 친구는 벤츠타고 다녀. 다른 애는 bmw타고 다니구..'

'그 아빠가 뭘 하길래 물건을 잃어버려도 탁탁 사준다냐? '

'아빠... 내가 아빠한테 거짓말하는줄 알아요??'

'네 친구아빠가 뭘 하는데?'

'의사 변호사..'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럴수 있겠지..
아무튼 핸드폰 액정화면이 제대로 나올수 있게
고쳐 쓰도록 해라..'

'아빠도 내 친구아빠들처럼 돈 많이 벌어다 주세요.'

'ㅎㅎ.. 알았다.... 그런데, 한가지만 묻자.
아빠가 남들보기에 부끄럽게 해서라도 돈만 많이 벌어오면 좋을까?
아니면, 정정당당하게 벌어오려다 보니, 그보다 적게 벌어오는게 좋으냐?'

'무조건 많이 벌어다 줘요. 엄마나 우리들도 좀 좋은 옷 입고 다니고..
아빠는 외제차 타고싶지 않아요?'

'아빠도 물론 타고 싶지..
하지만, 아빠는 나라에서 금지한 것이나,
사람이 사는 기준으로 볼때 옳지 않으면 하지 않아서 큰 돈은 못 벌어 온단다.'

'ㅜㅜ..'

'넌 아빠가 당장 큰 돈을 가져다 줘서, 너나 엄마가 잠시 기분좋을수 있지만,
나중에 아빠가 형무소에 간다면 좋겠어?
설사 형무소에 가지 않더라도, 남들에게서 손가락질 받는다면 어떻겠니?'

'ㅜㅜ..'

'돈은 욕심부릴 물건이 아니야.. 너는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을 모르겠지만,
아빠입장에서는 너희나 엄마를 생각하면 분명히 큰돈을 가져다 주고는 싶어.
하지만, 아빠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양심을 팔아서까지 돈을 벌어오고 싶지가 않구나.
법에 어긋나지 않더라도 양심에서 벗어난 행동은 하기가 싫고, 할수도 없어.
아빠처럼 살면, 갑작스럽게 큰돈이 생길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단다.
그러니, 애시당초 네가 아빠의 딸로 태어난 것때문에,
경제적으로 호강하는 일은 없을수도 있음을 명심하거라.
아빠도 아빠의 양심을 몇번만 버리면,
상상도 못할 돈을 가져올수 있어..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지.
아빠가 그렇게 사는 것을 우리집에서는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이 뭐길래..
충분치 못하면 조금 불편할 뿐이야.
그런 불편과 자신의 양심을 바꾸고 싶어?
요즘은 정정당당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 많지 않아.
직장생활하는 사람들을 빼면, 많이 없지..
남을 아프게해야 내 지갑이 두꺼워지는 것이 세상 이치란다.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다면, 애시당초 부자가 되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구..
결론적으로, 아빠는 아빠가 마음으로 정한대로 살거니까 그리 알거라.
네가 아빠딸인것이 너무 행복해. 하지만,
내가 너에게 돈으로 즐겁게 해줄수 없는 것이 마음은 많이 아프다..
아빠가 끝까지 아빠가 정한대로 살아갈수 있게 이해해주면 안될까?..
양심껏 살면 절대 돈으로 흥하기 힘든 세상이니
어찌 아빠가 큰돈을 벌수가 있겠니?
그래도, 아빠는 너때문에 양심을 버릴수는 없단다.
미안해...'

'그럼 우린 언제 내 친구네 집처럼 외제차도 타고, 몇층짜리 건물도 짓고 그래요?'

'그건 알수없지. 하지만, 아빠가 계속 노력하며 사니까,
네가 시집가기 전엔 그렇게 될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됐어요..'
 
'아빠가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봐.~'


으이구...

조그마한 아이까지도 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다니..

가끔은 오랜세월동안 지켜온 삶의 방식을 잠시 버리고 싶은 때도 있다.

 

 
2009/07/23 18:29 2009/07/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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